미국에서는 지난 30년간 빈부격차가 심화돼왔으며 부(富)가 소수 특정인에 의해 독점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폴 크루그먼프린스턴대 교수가 촤근 뉴욕타임스 매거진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잭 웰치가 지난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퇴직보상을 받은 것을 사례로 들면서 부가 특정 소수인에게 쏠리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웰치는 지난 2000년의 경우 1억2천3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지난해 퇴직하면서 퇴직연금은 물론 사망할 때 까지 맨해튼의 호화아파트에서 살며 회사 전용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등의 특전을 GE로부터 받기로 해 최근 논란이 됐었다. '부자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크루그먼 교수 기고문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미국봉급생활자들의 평균 연봉은 3만2천522달러에서 3만5천864달러로 10%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포천 100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받은 평균 연봉은 130만달러에서 3천75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30년전에는 100대 기업 CE0의 평균 연봉이 봉급생활자 평균연봉의 39배였으나 지금은 1천배가 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 의회예산실의 세금 관련 통계수치를 분석해 보면 1979-1997년 기간에 미국내소득 상위 1%의 가구는 18년간 소득이 157%나 늘어난데 비해 중간소득 가구의 소득증가 폭은 10%에 불과했다. 또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미국내 가장 소득이 높은 1만3천가구가 연간 얻은 소득은 2천만의 빈곤가구가 얻고 있는 소득과 같은 수준이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이같은 수치를 제시하면서 미국의 중산층은 실종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주제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계급 전쟁'을 선동하거나 하나의 질투심을 정치쟁점화하는 것으로 일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