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들이 홈쇼핑TV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서울 평창동에 있는 메이저 화랑인 가나아트갤러리는 현대홈쇼핑과 제휴,미술품 경매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영일은 11월 7∼9일중 하루를 택해 황금시간대인 밤 11시부터 두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장욱진 이중섭 김창렬화백의 유화와 판화작품들이 출품된다. 홈쇼핑채널에서의 미술품 판매는 가나아트갤러리와 갤러리현대가 지난 95년부터 3년간 실시했으나 여건 미비 등의 이유로 IMF사태 직전인 지난 97년 중단됐었다. TV를 통한 미술품 판매가 5년만에 재개됨에 따라 미술품 판매방식이 기존의 화랑 위주에서 △서울옥션에서 실시하는 경매 △한국경제신문이 서울옥션과 공동으로 펼치는 지상경매 △TV매체를 이용한 경매 등으로 다양화 됐다. ◇홈쇼핑채널 경매=TV 경매가 '미술 대중화'에 어느정도 파급효과를 미칠지 관심거리로 등장하게 됐다. 홈쇼핑채널의 장점은 짧은 시간에 불특정 다수인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이자 할부판매 방식도 도입된다. 첫 경매에는 1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장욱진의 소품과 이중섭의 은지화,김창렬의 물방울 작품 등 유화 6점이 출품된다. 또 김상유 이대원 박영수 씨의 판화작들도 선보이는데 20만∼30만원대의 저가여서 일반 판매방식으로 진행된다. 가나아트갤러리측은 "그동안 홈쇼핑채널 시청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일반인들도 미술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월 1회씩 홈쇼핑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술품 TV경매가 성공할지의 관건은 수수료 부분이다. 홈쇼핑채널에서 일반 상품이 판매될 경우 홈쇼핑채널측이 받는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판매가의 35%.하지만 미술품판매는 10%에도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홈쇼핑채널측은 무이자 할부판매에 따른 비용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한다는 점도 장애요인이다. CJ홈쇼핑도 미술품 판매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수수료 부담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해진 미술품 판매방식=홈쇼핑 경매가 이뤄짐에 따라 일반인들이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길이 그만큼 다양해지게 됐다. 몇 년전만해도 미술품 구입은 화랑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서울옥션에서 실시하는 경매현장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신문(한국경제신문) 또는 TV를 통해서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화랑과 서울옥션의 경매는 가격이 비교적 비싼 작품과 전문 컬렉터들이 이용하는 반면,신문과 TV매체는 가격이 저렴한 작품과 일반인들이 주로 참여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판매방식이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고 저렴한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판매 주체별 특성은 많이 완화돼가는 추세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