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확대를 규정한 '니스조약'을 15개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승인,EU회원국수가 25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 19일 실시된 니스조약 비준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63%의 찬성으로 조약이 비준됐다고 21일 발표했다. ◆EU확대 걸림돌 제거=아일랜드의 조약비준으로 EU확대 계획의 큰 장애물이 제거됐다.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니스조약이 거부되면 EU확대는 대폭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물거품이 될 뻔했다. 지난 2000년 체결된 니스조약은 올해말까지 15개 회원국 모두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자동 폐기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일랜드를 제외한 회원국들은 의회에서 조약비준 여부를 결정토록 해 어렵지 않게 조약을 승인했다. 그러나 국민투표로 비준여부를 결정토록 한 아일랜드는 지난해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반대 54%로 조약비준을 부결시켰다. 당시 아일랜드 국민은 가난한 동유럽 국가들의 가입으로 국내경제가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반대표를 던졌다. 그후 다른 EU회원국들의 압력으로 이번에 2차 국민투표를 실시,마침내 조약이 비준된 것이다. ◆추가 회원국 연말 확정=니스조약이 발효됨으로써 EU확대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게 됐다. EU와 가입후보 10개국들은 올해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가입이 공식 결정될 전망이다. 그후 각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2004년에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등 10개국이 EU의 새 회원이 된다. 그러나 경제력이 떨어지는 동구권 국가들이 가입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장애물이 제거돼야 한다. EU 분담금 할당문제,GDP의 60%를 넘지 말아야 할 공공부채 등 엄격한 재정운용이 선결 과제다. EU 확대가 마무리되면 현재 15개국, 3억7천만명의 EU는 27개국, 5억3천만명의 인류 역사상 최대의 국가간 정치·경제 연합체로 재탄생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