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7일만에 조정에 들어갔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8.12포인트(2.7%) 하락한 652.67로 마감했다. 580선부터 670선까지 단숨에 내달려온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고개를 든데다 북-미 제네바협정 파기와 삼성SDI의 실적악화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650선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당연히 거쳐야 할 조정이 나타났다며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미국 증시의 반등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700선까지 추가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기급등 부담감으로 조정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동안 장중 저점 대비 약 100포인트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670선으로 올라섰다. 조정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채 바닥권 대비 15%나 뛰어오른 것이다. 게다가 지난주말 지수는 640선에서 670선으로 한달음에 건너 뜀에 따라 650∼660포인트에서 상승돌파갭이 발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따라서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날 상황이라며 상승 돌파갭이 발생한 650∼660선 사이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7일만에 조정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뒷받침되고 있는 가운데 경계매물이 나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700선까지 상승가능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한차례 조정을 겪은 뒤 700선까지 상승시도를 펼칠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기 수급여건이 개선된데다 미국 증시의 반등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우선 지수급락시 로스컷(손절매) 매물을 출회시키며 수급구도를 악화시켰던 기관투자가들이 급매물을 거의 청산했다. 기관은 돌발적인 악재가 없는한 적극적인 매도보다는 관망내지는 점진적인 주식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외국인도 지난주 7천4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간단위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간 단위로도 9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이달 저점에 비해 각각 5천52억원, 3천793억원 증가해 단기수급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세계증시의 동반 상승 분위기도 추가상승에 무게중심을 얹어주고 있다.미국 증시는 낙폭과대와 3분기 기업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랠리를 펼치고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수급개선이 상승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해외시장의 안정세만 지속된다면 매물부담이 크지 않은 7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단기수급개선이 추가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기관의 '팔자'심리가 잦아든데다 외국인도 미 증시 상승을 바탕으로'사자'에 나선만큼 700선까지 제한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