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PC를 대체할 "포스트PC"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휴대폰 PC 가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이를 통합한 신개념 차세대 단말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PC 시대를 이끌어갈 주력제품으로는 태블릿PC 개인휴대단말기(PDA) 웹패드 등이 꼽힌다. 이동성과 편리성을 무기로 기존 PC를 위협하고 있는 이들 포스트PC 제품은 아직 시장 초기단계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빠르면 5년내 PC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태블릿PC=내달초 HP 후지쓰 등이 출시 예정인 태블릿PC는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전자펜만으로 모든 PC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휴대용 PC다. 사무실이나 이동중에 수첩이나 노트에 메모할 필요없이 전자펜으로 기록은 물론 문서화까지 가능해져 생활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태블릿PC는 사람들의 필기습관을 그대로 PC에 적용했다. 예를 들어 "당신을 사랑해"라는 문구를 하트 모양으로 썼을 경우 이를 그림으로 인식해 그대로 저장시킨다. 남들도 알아볼 정도로 흘려쓴 글도 곧잘 인식한다. 모니터를 세로로 세워 글을 쓰면 화면이 세로에 맞게 저절로 바뀐다. 태블릿PC는 제조업체에 따라 크게 2가지 방식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키보드가 아예 없고 전자펜만으로 컴퓨팅 작업을 할 수 있는 제품과 평소에는 키보드가 앞에 달려있지만 노트북과는 달리 모니터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필요하면 모니터만 뚝 떼어내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그것이다. 후지쓰는 펜티엄III 모바일 프로세서를 얹은 무게 1.4kg,두께 1인치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스크톱PC처럼 모니터를 얹어 사용할 수 있는 거치대에는 여러 개의 접속장치가 있어 키보드 마우스 DVD CD롬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에이서와 HP도 유사한 제품을 준비중이다. 판매가는 최고급 노트북PC와 비슷한 2백50만~4백만원선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알렉산드리아 롭 부사장은 "앞으로 3년안에 태블릿PC가 노트북과 데스크톱PC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웹패드=최근 사이버 아파트 붐이 일면서 주목받고 있다. 집안에서 들고 다니며 냉장고 조명 등 가전제품과 전기기기를 조절하는 단말기로 활용된다. 인터넷 검색 단말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컴퓨팅 기능은 노트북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홈네트워크 용도로는 제격이다. 서울통신기술 그린벨시스템즈 등이 생산하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은 서울 도곡동의 팰리스타워에 홈네트워크 단말기로 활용된다. 서울통신기술 관계자는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홈네트워킹으로 설계되고 있어 2~3년뒤에는 웹패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PDA=개인일정관리 기능을 뛰어넘어 PC와 통신이 융합된 포스트폰으로 거듭나고 있다. PC에 있는 데이터 등을 옮겨담아 이동중에 활용할 수 있고 e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전화기능이 탑재된 PDA폰이 주류를 이룬다. 화면이 휴대폰보다 커 무선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편리하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장착된 소형 컴퓨터로 전자펜으로 글씨를 써넣을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