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벤처투자에는 9명의 벤처캐피털리스트(심사역)가 있다.


파트너 3명을 각 2명의 심사역이 보좌하는 형태로 조직구도가 간단하다.


LG벤처투자는 벤처투자만 놓고 볼 때 설립 후 투자 규모 등에서 계속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9명에 불과한 심사역들이 다른 창투사 심사역 2~3명의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중 김홍채(47) 이희규(41) 구본천 파트너(38)가 LG벤처투자의 간판 심사역으로 꼽힌다.


김홍채 파트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산업을 맡고 있다.


최근 6년간 그의 손을 거친 기업수만 60개에 달한다.


액티패스 레이젠 필링크 ADP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미국 르바테크놀로지, 일본 루트렉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김 파트너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화공기사 1급 등 관련 자격증만 4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 중소벤처기업을 망라한 현장 컨설팅 경험이 김 파트너의 가장 큰 장점으로 투자기업마다 '대박'을 터뜨려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줬다.


최근 몇년간 직원들이 받은 보너스가 모두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게 회사 내의 평가다.


이희규 파트너는 정보통신분야가 전문이다.


지난 98년 말 LG벤처투자에 합류할 때까지 동양SHL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FESTEC의 R&D(연구개발) 분야에서 현장경험을 쌓았다.


또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40여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네오웨이브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네스테크 등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특히 미국 벤처기업인 엑시오의 투자뿐만 아니라 시스코와의 합병을 주도하면서 회사 '스타심사역'으로 급부상했다.


구본천 파트너는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4월 합류했다.


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을 거쳐 매킨지컨설팅에서 근무했다.


매킨지에서는 인터넷기업의 창업에서부터 인터넷뱅킹, 기업인수합병, 구조조정 등 다수 프로젝트를 파트너 자격으로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밑천삼아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현재 프루넷, 미국의 코비그나 등의 기업을 발굴했으며 컨설팅 경험을 살려 넷시큐어 등 다수 기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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