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가 적극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대 교체와 함께 TV의 영역까지 넘볼 정도로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17인치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대해 모니터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운관방식(CRT) 모니터는 '하이라이트존' '디지털모니터' '공간절약모니터' 등 신기술과 싼 가격을 내세워 액정 모니터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LCD 모니터, TV로 변신 =LCD 모니터와 TV의 경쟁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중견 모니터업체들이 속속 TV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시판하고 있다. TV 제품이 모니터에 비해 마진이 높은데다 LCD를 디스플레이 소재로 활용하면서 TV 기능 구현도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반 TV는 물론 HD(고화질) TV까지 수신이 가능한 '싱크마스터 155MP'를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15인치, 18.1인치 TV지원 모니터를 시판하는 등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중견 모니터업체인 한솔전자와 이미지퀘스트도 TV 기능을 내장한 LCD 모니터를 시판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아이엠알아이, 코니아테크놀로지 등은 아예 TV에 가까운 LCD 모니터를 선보이며 가전업체로의 변신을 시도중이다. 신기술로 무장한 CRT 모니터 =이에 맞서 CRT 모니터는 LCD 모니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앞세워 반격하고 있다. 업체들은 CRT 모니터에 PC의 DVD 재생, TV 시청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 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국내 모니터업계 최초로 디지털신호 입력을 통해 화질을 대폭 개선시킨 19인치 CRT 모니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모니터보다 20% 이상 향상된 선명도와 깨끗한 컬러로 잔상과 이미지 왜곡현상을 개선했다. 삼성 역시 모니터의 밝기를 개선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존'이라는 신기술을 완전평면 모니터에 적용하고 있다. 특정 부위의 화면밝기 조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체 화면밝기도 두 배 가량 향상시켰다. 또 이미지퀘스트는 외관디자인을 수정, 부피를 기존 모니터보다 15% 가량 줄인 공간절약형 모니터인 'Q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