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노보노디스크코리아 '제프리 화이트헤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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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화이트헤드(47) 사장은 두가지 종류의 명함을 갖고 있다.
하나는 세계적인 당뇨치료제 전문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제약의 한국법인 사장이고 다른 하나는 듀엣 "세틀라스"(Settlas)멤버인 싱어송라이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노보노디스크코리아 사장실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벽에 걸려 있는 통기타가 눈에 띈다.
"뮤지션"얘기를 꺼내니 얼른 기타를 집어들고 자작곡한 노래를 들려준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할 때 짐 도너히란 친구와 함께 듀엣활동을 했지요. 요즘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인터넷(www.settlas.com)에서 만나 사이버상에서 함께 작업합니다"
화이트헤드 사장은 회식할 때나 쉬는 시간에 종종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뮤지션으로서 노래실력을 뽐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직원들과 함께 허물없이 어울리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화이트헤드 사장은 2000년 4월 한국법인 사장으로 정식 취임한 이후부터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일자체를 즐기면서 열심히 하라(Do a good job,and have a fun)"는 것이다.
"업무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마지못해 일을 한다면 업무의 능률도 떨어지고 본인의 인생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야 창의력도 발휘돼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화이트헤드 사장은 취임 이후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임금체제를 연봉제 등 성과급으로 바꾸고 출퇴근시간도 자유롭게 했다.
초기에는 직원들이 "개혁"에 대해 반발도 했었지만 사장의 인간적이면서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일처리방식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화이트헤드 사장은 또 마케팅및 연구개발 판매조직을 대폭 강화해 취임당시 20여명이던 직원수가 현재 60명으로 늘어났다.
또 경구용 혈당강하제 "노보넘"을 비롯,주사기 대신 인슐린을 쉽게 투입할 수있는 플렉스펜 노보펜 등 신제품들을 최근 1년사이에 내놓았다.
이에 대한 성과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백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올해는 20~30%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화이트헤드 사장은 한국의 당뇨병연구에 열심이다.
지난해 "한국의 당뇨병-인슐린처방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사회심리학적 요인"이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당뇨병 환자들에게 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첨단 치료제와 기술을 통해 환자들이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햇다.
70년의 전통을 지닌 노보노디스크제약은 당뇨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내분비전문 제약사로 세계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8개국에 생산공장,68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연구중심의 다국적 제약회사다.
한국법인은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한국 릴리와 함께 국내 당뇨치료제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호주출신의 화이트헤드 사장은 지난 1989 노보노디스크에 합류,동남아시아및 동북아시아지역 마케팅 부장을 거쳐 2000년 한국 사장으로 취임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