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서비스가 성공한다" 이동통신업체들간 서비스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경쟁업체보다 먼저 출시한 상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편을 없애거나 흥미 유발을 목적으로 개발된 신규 서비스들은 기술적으로 개발이 그리 어렵지 않아 적은 투자비로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세계 통신업체들이 한국의 부가서비스를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며 "최근 외국 통신업체들이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을 찾는 것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대표적 케이스가 KTF의 "캐치콜"서비스다. 지난 8월 16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을 꺼놓고 있는 동안에 걸려온 전화번호와 시간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주는 것으로 수업이 많은 학생이나 회의가 잦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SK텔레콤이 선보인 "컬러링"서비스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루한 통화대기음을 음악이나 재미있는 멘트로 대신해주는 이 서비스의 가입자는 이미 3백만명을 넘어섰다. 올해에만 시장 규모가 5백억원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수를 빼았긴 KTF는 SK의 컬러링 서비스보다 한단계 진화한 "투링"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투링은 상대방이 고객에게 전화할 때는 물론이고 고객이 전화를 걸때에도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LG텔레콤도 "필링"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가요 등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는 까닭에 모바일 음악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다. 또 무선망이 고도화되면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용이해진데다 40화음 휴대폰이 출시되는 등 음질이 향상되고 있어 "cdma2000 1x EV-DO"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텔레콤은 유선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국내 처음 휴대폰으로 서비스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기반이 넓어져 콘텐츠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고 짧은 시간에 고객들에게 줄거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