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라크전(戰)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28.37달러 전거래일보다 1.23달러 크게 하락, 6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전주말 대비 1.25달러 떨어진 배럴당 26.59달러로 장을 마쳤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주말 NBC TV프로그램 '언론과 만나다'(Meet the Press)에 출연, "미국의 목표는 사담 후세인 제거가 아니라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거"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가 UN의 결의안을 수용할 땐 이라크에 다시 한 번 외교적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문가들이 유가에 전쟁프리미엄이 5달러 이상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백악관 수뇌부의 이같은 발언을 이라크 공격 지연 및 완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11월물 난방유는 4.06센트 하락한 갤런당 76.29센트를 기록했고 무연가솔린도 4.14센트 급락한 갤런당 81.03센트를 나타냈다. 올들어 국제유가는 49% 급등했으며 최근 들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지역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다. 지난 9월 24일 WTI는 31.3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3달러, 10%가량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석유수출기구(OPEC)는 알제리의 하루 110만배럴 증산 요구에 대해 12월 12일 정례회동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알제리 언론이 보도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