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가난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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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我愛種菊,
노아애종국
自然宜野心,
자연의야심
秋風吹破屋,
추풍취파옥
貧亦有黃金,
빈역유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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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내가 국화 심기를 좋아하는 것은/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초야에 묻혀 사는 내 마음과 어울리기 때문/가을바람에 지붕이 날아 갈만큼/가난하지만 나는 황금을 지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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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심주(沈周)가 '국화'를 읊은 시이다.
가을바람 살랑 불고 서리가 꽃을 피운다.
그리고 지조(志操)가 굳고 기개(氣慨)가 높은 선비는 바로 그 국화에서 선비의 얼을 찾고 이를 사랑한다.
그러나 국화가 어디 선비들만의 것이랴,여기저기 국화 전시회도 많고 꽃 가계에서도 국화를 분(盆)으로 다발로 싸게 판다.
황금빛 국화로 이 가을 우리 모두 부자가 한번 되어보자.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