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我愛種菊, 노아애종국 自然宜野心, 자연의야심 秋風吹破屋, 추풍취파옥 貧亦有黃金, 빈역유황금 -------------------------------------------------------------- 나이 들어서도 내가 국화 심기를 좋아하는 것은/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초야에 묻혀 사는 내 마음과 어울리기 때문/가을바람에 지붕이 날아 갈만큼/가난하지만 나는 황금을 지녔다네 -------------------------------------------------------------- 명 심주(沈周)가 '국화'를 읊은 시이다. 가을바람 살랑 불고 서리가 꽃을 피운다. 그리고 지조(志操)가 굳고 기개(氣慨)가 높은 선비는 바로 그 국화에서 선비의 얼을 찾고 이를 사랑한다. 그러나 국화가 어디 선비들만의 것이랴,여기저기 국화 전시회도 많고 꽃 가계에서도 국화를 분(盆)으로 다발로 싸게 판다. 황금빛 국화로 이 가을 우리 모두 부자가 한번 되어보자.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