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현대 동원증권이 주도하는 기업공개(IPO)카르텔이 구성됐다. 여기에다 현투증권의 모닷텔 공모 실패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 및 전환증권사의 기업공개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기업공개시장이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NHN의 기업공개업무를 진행하면서 LG 동원 현대 교보 한화 등 5개 증권사만 인수단에 참가시켰다. 대우증권은 LG증권과 공동주간사회사를 맡은 파라다이스의 기업공개에서도 동원 현대 교보 동양증권 등 4개 증권사만 인수단에 참여시켰다. 현대증권이 주간사회사인 휴먼정보기술의 공모주 청약 때도 인수단은 대우 동원 교보 한화증권 등으로만 구성됐다. NHN 등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주간사회사 및 인수단이 대우 현대 LG 동원 교보 한화 동양 등 7개 증권사로만 이뤄지면서 다른 증권사들은 청약대행 업무를 맡지 못했다. 지난 8월부터 기업공개 관련 규정이 바뀌어 인수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공모주 청약대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기업공개 업무에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7개 증권사를 사실상 기업공개 카르텔이라고 보고 있다. 7개 증권사 이외 증권사들은 NHN 파라다이스 휴먼정보기술 등의 등록 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에 인수단 참여의사를 타진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7개 증권사는 이외 증권사가 주간사 업무를 맡은 기업공개는 외면하고 있다. 한 소형증권사의 기업금융팀장은 "대형사들이 공모주 청약을 나눠먹고 있다"고 전했다. 카르텔 소속 증권사들은 지난해 기업공개 실적이 큰 것이 공통점이다. 대우 동원 현대 교보 한화 동양증권이 지난해 기업공개시장 1∼6위를 차지했다. LG증권의 지난해 기업공개 실적은 시원치 않았지만 올 들어 기업공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카르텔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형사 중심의 기업공개 카르텔이 형성되면서 앞으로 기업공개 물량은 상당수 이 카르텔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증권사가 기업공개를 맡을 경우 인수단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투증권이 단독실시한 모닷텔 공모에서 주식분산요건조차 맞추지 못했다는 점도 중소형 증권사 및 전환증권사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기업공개 시장에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이 NHN 기업공개 과정에서 인수단 참여를 제의했지만 사절했으며 이후 컨소시엄 내 다른 증권사와도 공동업무를 회피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