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주 등 금융주가 실적악화 및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22일 주식시장에서 국민은행(하락률 4.9%) 신한지주(7.5%) 우리금융(5.4%) 한미은행(4.3%) 등 은행주가 곤두박질쳤다. 또 이날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카드 외환카드는 실적부진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5∼7%가량 떨어졌다. 특히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에 외국인의 '팔자'가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됐다. 금융주가 폭락세로 돌아선 것은 실적악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실망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삼성증권 백운 팀장은 분석했다. 국민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올 3·4분기까지(1∼9월) 2천9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3.7% 늘었으나 연체율 증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고 국민카드는 설명했다. 연체율도 작년 동기에 비해 높아졌다. 외환카드의 경우 3·4분기까지 누적으로 2백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은행주에 대해 매수기조를 유지해오던 외국인이 돌연 '팔자'로 돌아선 것은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폭탄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은 최근 서강대 대학원 특강에서 "은행들이 부실을 제때 털어내지 않은 데다 가계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어 4·4분기 은행권 이익이 곤두박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김 행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은행의 3.4분기 실적둔화 우려도 악재이지만 국내 소매금융 리더격인 김 행장의 발언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