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4강으로 가자] (11) '산업지도가 바뀐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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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0년 한국 경제의 위상은 어떻게 바뀔까.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000년 4천6백10억달러에서 2010년엔 1조2천7백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세계 13위)에서 2.5%로 상승,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점쳤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미래 한국 경제를 끌어갈 정보기술(IT).생물기술(BT).초미세기술(NT).환경기술(ET) 등 차세대 신산업 육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러나 IT를 빼고는 대부분 기술기반이 취약한 탓에 신산업이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데는 10년 가까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전통적인 주력 기간산업이 한국을 먹여살리는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해주느냐가 '산업 4강' 도약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기초.원천기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디자인 마케팅 재무구조 등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질적 경쟁력 강화해야
지난해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섬유 석유화학 등 주력 기간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대부분 5% 안팎(세계 3∼6위)에 머물렀다.
특히 제조업의 기반 산업인 기계 분야는 1.4%로 세계 15위권에 겨우 턱걸이했다.
이는 무엇보다 기초.원천기술 R&D와 마케팅 경쟁력이 뒤떨어진 탓이다.
2000년 반도체와 조선을 뺀 주요 업종의 R&D 수준은 선진국의 20∼60%선에 그쳤고 마케팅 경쟁력도 25∼70%선에 불과했다.
핵심 부품.소재의 해외 의존도도 높아 제조비용중 재료비의 비중이 68.9%에 달했다.
또 고부가가치를 낳는 지식재산권 디자인 브랜드 등 무형자산 개발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공장설비 등 유형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총자산 가운데 유형자산 비중이 지난해 45.2%에 달해 미국(24.9%)과 일본(29.7%)과는 비교가 안된다.
◆ 2010년 기간산업 비전은
정부와 산업계는 고부가가치 신기술 개발과 해외 마케팅 강화를 통해 주력 제조업의 평균 경쟁력을 2010년 세계 4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에선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미래형 신차 개발에 주력, 수출단가를 지난해 대당 8천1백86달러에서 2010년 1만5천달러선으로 높이고 자동차부품 수출 비중도 16.5%에서 35%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17%에서 40%로 끌어올려 반도체강국의 입지도 다진다는 복안이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호화 여객선, 해상 공항 등 고부가가치 선박시장에 치중할 계획이다.
또 석유화학에선 IT.NT 등 차세대 신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고분자 소재를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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