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25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초고층 주거문화의 실험이 시작된다.


90년대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초고층.초고밀도의 주상복합아파트가 기존 일반아파트처럼 대단지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험대상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467에 자리잡은 '타워팰리스'.


총 2천5백90가구 가운데 1차분 4개동 1천4백99가구가 25일 첫 집들이를 시작한다.


타워팰리스는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99년 첫 삽을 뜰때부터 주거문화의 신기원이란 수식어가 붙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입주를 앞둔 시점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사상 최고의 프리미엄을 기록, 부동산시장에 또 한차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각종 첨단시설과 거대한 건물 규모, 고급스런 각종 부대편의시설 등으로 무장한 타워팰리스는 이제 준공 이전의 관념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심판대에 섰다.


강남권 '상류층 특구'로서 동경의 대상인 '꿈의 궁전'이 될지, 아니면 평범한 '도심 고밀도 철골조아파트'로 전락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4년 정도 지나면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타워팰리스 어떤 아파트인가 =국내 초유의 주거문화 실험대상이 되고 있는 타워팰리스는 기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국내 주상복합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우선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다른 단지와 비교가 안된다.


25일 입주가 시작되는 타워팰리스1차는 4개동에 1천4백99가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천2백97가구가 주상복합아파트로 평형은 35~1백1평형까지 다양하다.


2004년 3차까지 입주하면 모두 2천5백9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오피스텔도 4백80실이 있다.


25일 입주하는 1차 물량은 지상 42~66층의 아파트다.


최고층은 높이만도 2백34m에 달한다.


분양방식도 남달랐다.


조화로운 공동체 생활에 무리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파는 '선별분양'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평균연령 55세에 전문직 종사자가 입주자의 대부분이다.



<> '특별함과 차별화'를 위한 부대시설 =여유계층을 위한 특별주거시설인 탓에 부대시설 역시 평범함을 거부한다.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 리빙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스포츠센터, 골프연습장은 기본으로 갖췄다.


1천평 규모의 상가에는 19개의 점포만을 배치, 혼잡함을 제거했다.


다른 곳에선 보기드문 화랑, 전문 도자기점, 고급 음식점 등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각 동에는 사우나 수영장 연회장 헬스클럽 미니바 독서실 게스트룸 등의 호텔급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헬스클럽과 고급 연회장은 지상 34층에 배치됐다.


연회장은 호텔에서 주로 실시하는 약혼식 회갑연 돌잔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주자를 방문하는 외부 손님을 위한 숙박시설인 게스트룸도 별도로 마련됐다.


양실.한실 1칸씩으로 구성됐다.


입주민들의 사교공간인 '클럽하우스'도 있다.


고급 바처럼 꾸며져 집주인이 가지고 온 술을 맡겨 놓고 먹을 수 있다.


내년 2월 입주예정인 2차 단지에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설치할 예정이다.


먹거리도 일반 슈퍼마켓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농산품도 '히스토리 식품'만을 판다.


'히스토리 식품'이란 생산자 재배과정 등의 이력서가 있는 상품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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