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문화의 만남] '대상' ..기업홍보성지원 탈피.전통문화사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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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문화활동 조용하다.
활동은 활발한데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광고효과를 고려한 마케팅 차원의 접근이 아닌 순수한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대상이 국내 최대 민간 영화축제인 "청룡영화제"를 제1회(1963년)부터 줄곧 지원해왔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대상은 꾸준히 왕성하게 문화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는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이렇다할 홍보효과를 얻기 힘든 전통문화에 대한 지원이 좋은 사례다.
대상의 문화지원활동은 "전통 잇기"와 "더불어 잘 사는 사회 건설"에 대한 이바지로 요약된다.
전통 잇기는 순수한 기술과 자본으로 출범한 미원(현 대상)의 기업 이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 잇기 사업은 우리 소리 잇기,우리말 아끼기,우리 입맛 살리기로 나뉜다.
우리소리 잇기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첫 지원대상은 순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
국내외 연주회와 국악교실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국악의 국제화와 대중화에 기여했다.
지난해부터는 우리 소리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전주소리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전통 기능과 정서를 보유한 인물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구어체로 기술한 "민중자서전"15권을 발간한 것은 우리말 아끼기의 대표적인 사례.
이 책들은 잊혀져 가는 우리것을 보존한 공로로 "한국출판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 입맛 살리기 사업으로는 1987년 설립한 한국음식문화연구원을 들 수 있다.
이곳을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전통음식 등 수백건의 지원 사업을 전개했으며 사업 결과물은 대학과 각종 연구단체,식품 관련업계에 무료로 보급했다.
대상은 또 "전주대사습놀이" "정읍사문화제"와 같은 지역 전통문화행사도 후원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상은 앞으로도 경영성과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전통잇기 사업과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주홍 홍보담당 이사는 "기업이 광고효과만 생각해 문화마케팅을 펼친다면 정작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사장될 우려가 있다"며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져 있다 해도 기업의 도움을 필요한 분야는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이밖에 1971년 설립한 대상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전통 잇기 사업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인재육성을 위해 생활형편이 어려운 전국 중.고.대학생 7천5백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전국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발명 관련 글짓기 대회 및 만화 현상공모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발명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창의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 지원 취지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