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거주자의 90%가 생활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는 최근 8개 광역지자체의 166개 농촌마을에 거주하는 7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량제 봉투의사용률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면서 부분적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농민을 포함하면 농촌지역 거주자의 90%가 쓰레기를 태워 처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용 폐비닐에 대한 질문에서 조사 대상자의 44%는 "들판에 모아서 태우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농약병의 경우 32%는 "논과 밭에 그냥 버린다"고, 22%는 "집에모아서 계속 보관하고 있다"고 각각 응답했다. 특히 농민들의 26%는 소각재를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땅에 묻고 있으며 22%는 소각장소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각재로 인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쓰시협은 지적했다. 한편 농기계를 소유한 농민의 41%는 폐유와 폐윤활유를 땅에 버리고 있으며 14%는 폐농기계를 공터에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시협 관계자는 "농촌지역의 특성상 규제위주의 방법으로는 효율적인 쓰레기처리가 어려운 만큼 쓰레기를 적정하게 처리하는 농민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홍보나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