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ji@shs.co.kr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회전율은 대만과 브라질에 이어 3위였는데 온라인 거래 활성화와 더불어 요즘은 코스닥시장이 세계 1위,거래소시장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흔히 우리 국민의 성급한 성격 혹은 투기적 속성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그것과 아울러 우리의 교육실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증권투자 인구가 3백8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데도 증권시장의 기능이나 역할,바람직한 주식투자에 대해 가르쳐 주는 곳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산업을 위한 자본조달 창구로서 증시 본연의 기능은 무시되고 시장의 투기적인 면만이 투자자에게 보여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과정에 걸쳐 증권시장을 비롯한 각종 경제교육이 시작되고,고등학교에서는 투자방법의 선택 등 각론까지 가르친다. 일본도 올해 처음으로 주식에 관한 내용을 교과서에 포함시켰다.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에서도 청소년 시절부터 개인 신용관리,재테크 등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2004년도 중학교 사회교과서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금융 및 소비자 신용교육 내용을 실어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한다고 한다. 우리의 교육이 입시 위주로만 이뤄지다 보니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론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돼 왔던 게 사실이다. 뒤늦게나마 이러한 교육이 이뤄진다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고,하루라도 빨리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교에 바탕을 둔 가족주의나 서구의 개인주의 중 어느 편이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려서부터의 교육이 자신의 규모에 맞는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초석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적 독립심을 키워가고 증권투기가 아닌 증권투자를 배우며 소비를 절제해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는 바람직한 경제행위를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 교육의 역할이 다양하겠지만 어려서부터 습관화할 수 있는 경제교육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크나큰 투자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