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부터 짙어지기 시작한 정체감이 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방향성을 획득할만한 재료가 없고 수급도 균형을 보이고 있다. 오전장 환율 이동거리는 1,240.00~1,242.70원의 불과 2.70원. 달러/엔 환율은 125엔을 중심으로 횡보, 달러/원에 동인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소액의 포지션 이동만 이뤄지고 있을 뿐 시장 참여의사도 저조하다. 저가매수와 반등시 매도의 거래패턴이 뚜렷한 상황. 오후장도 변수들의 큰 변화가 없다면 1,240원대 초중반의 등락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낮은 1,241.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4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줄여 9시 42분경 1,242.7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엔 반락 등으로 거래범위를 하향한 환율은 1,240원선에서 한동안 맴돈 뒤 1,241원선으로 되올라 정체됐다. 전반적으로 1,240~1,241원을 오르내린 행보.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조금 남아있는 것 같으나 저가매수 의지도 보여지고 있다"며 "수급과 주변분위기가 상쇄되면서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1,240원대에서 주로 움직일 것"이라며 "당분간 쉬면서 방향을 탐색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는 조용히 관망하고 있으며 역외는 1,240원 밑에서 저가매수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약간의 달러매수(롱)마인드가 형성된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락에 따른 조정 장세이며 위아래 양쪽으로 열린 흐름"이라며 "오후장은 1,240~1,244원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날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여파로 뉴욕에서 125엔대에 올라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소폭 반락, 125엔을 축으로 횡보하고 있다. 일본의 부실채권 처리대책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5.0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도를 보이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35억원, 5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 상승 요인이나 별다른 영향을 가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