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초고속 인터넷고객 시내전화 무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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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이 KT의 대대적인 초고속인터넷 공세에 맞서기 위해 자사 초고속인터넷 고객에게 시내전화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초고속인터넷만 쓰면 시내전화 통화요금은 물론 기본료도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하나로통신 고위 관계자는 23일 "KT가 표준화도 안된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 도입과 가입자 유치수수료 대폭 인상 등으로 타사 초고속인터넷 고객을 무리하게 빼앗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이같은 상황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와 결합상품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플러스전화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KT가 민영화된 뒤부터 벌이고 있는 파상공세로 하나포스 고객이 1만5천명 가량 KT쪽으로 넘어갔다"며 "시내전화 가입자 1인당 월 4천3백원 가량의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무료전화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하나로통신 하나포스 가입자의 85%는 현재 ADSL 라이트 상품을 쓰고 있다.
따라서 1인당 월 2만8천원의 요금을 내는 가입자를 묶어 두기 위해 월 4천3백원의 요금수입은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KT의 공세를 '월 5천2백원 정액제 전화상품'으로 맞받아쳤으며 최근 일간지 광고를 통해 KT의 시장지배력 남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무료전화는 세번째 카드로 준비 중인 셈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나로의 광고 등에 맞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무료전화를 결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KT는 원래 계획대로 사업을 끌고 갈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는 KT가 초고속인터넷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얘기여서 하나로의 무료전화 도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가 깔리고 통신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화는 무료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하나로의 결정이 이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