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 지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를 견인할 지 주목받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투자가 본격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전체 미국 GDP의 70%에 해당하는 소비 지출만이 경제를 이끄는 주요 동력원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미시간대학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경기불황에서 막 회복하기 시작했던 지난 93년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FT는 말했다. 전통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보다 구매력이 왕성한 미국의 소비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왕성한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 등 미국 소매업체들의 연 매출 가운데 연말을 앞둔 3~4주의 매출이 25%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전미소매업연맹(NRF)가 최근 연말 소비 지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에 달했다면서 신용 상담기구인 소비자신용상담서비스는 이보다 더 높은 55%가 지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한 연말 특수가 몰려 있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까지의 기간이 올해 6일정도 짧아진 것도 소매 업계의 매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매 매출업계는 매장 가격 인하부터 이자 할부 연장 등의 각종 소비유인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뉴욕과 워싱턴 등 일부 주정부는 연말 소비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FT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추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요인은 실직을 막고 고용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