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일본업체들이 내년도 MLCC 고정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세라믹컨덴서)는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으로 가전제품의 다기능화에 따라 필수 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4일 삼성전기는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 40분 현재 4만4,00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 4.35% 급락세를 보이며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4만2,2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낙폭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만의 디지털타임즈는 세계 1,2위 MLCC 생산업체인 일본의 무라타와 TDK가 내년 고정가격을 20% 인하할 것이라는 내용을 대만 MLCC업체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지난 3/4분기중 MLCC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정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 바 였다고 하면서도 삼성전기 주가에는 별로 좋지 못한 소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업체들이 저가형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를 주도하면서 경쟁업체 죽이기라는 의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형 생산비중이 높은 삼성전기나 대만업체로서는 고가형 전환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가격인하 압력에 처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만업체들이 지난 2/4분기 이래 설비증설에 나섰고 일본업체들이 재고소진을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할 경우 공급과잉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기 역시 고가형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저가형 재고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재고소진 과정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면 고정비가 증가할 것이어서 4/4분기까지는 영업전망이 밝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증권의 유제우 전기전자 애널리스트는 "MLCC 고정가격 인하는 이미 2/4분기 이래 현물가격에 따른 것으로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삼성전기의 경우 저가제품에 대한 재고 소진과 고부가치 통신용 MLCC 비중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제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지난 3/4분기중 MLCC 부문이 적자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감축과 함께 휴대폰 등 고가형으로 전환 과정에 주목하면 내년 1/4분기 정도면 탄력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