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3주만에 1,220원대로 들어섰다. 10월 들어 최저 수준까지 급락키도 하는 등 전날에 이어 급락세가 연장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나 제반여건은 환율 하락으로 기울어 있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이 반영되고 있으며 역외선물환(NDF)정산 관련 역내 매도, 업체 네고물량 등 다양한 변수와 재료가 뭉쳐져 있다. 일시적으로 비드(달러사자) 주문에 공백이 생기는 등 달러매수는 꽁무니를 뺐다. 역외도 이날 롤오버 매수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매도에 가담하는 형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일단 1,220원에 걸친 지지선을 놓고 추세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아직은 1,260원대까지 반등 이후의 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으나 1,220원의 지지 여부가 향후 방향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1,220원대 진입 =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00원 내린 1,225.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10원 높은 1,23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6분경 하락 반전, 37분경 1,230.00원까지 밀린 뒤 결제수요 등으로 10시 15분경 1,231.5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반영한 환율은 11시 15분경 1,226.50원까지 흘러내린 뒤 한동안 1,226.70~1,227.40원에서 거닐었다. 그러나 오전장 막판에 접어들면서 환율은 11시 42분경 지난 9월 30일 장중 1,225.5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25.6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226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많았으나 역외의 반대 매수가 없었던 데다 오히려 매도에 가담, 낙폭이 커졌다"며 "1,267원대까지 오른 뒤 그래프상 가파르게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외매수는 1,220원대 초반에서 물량을 받아낼 것으로 보이나 오후장은 일단 1,225원까지 하락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향후 1,220원이 확실히 깨지면 하락 추세로 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누적된 물량부담이 해소되지 못한데다 역외매수가 취약하다"며 "1,220원 정도를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위로는 1,228원이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124.58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 하락, 124엔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금융개혁에 대한 기대감 등을 품고 낙폭을 확대했으며 낮 12시 5분 현재 124.0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원화 강세의 빠른 진전으로 100엔당 990원이 붕괴, 같은 시각 987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 1,103억원의 주식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8억의 주식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심리적인 환율 하락 요인.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