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건고추 값이 싸다.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불에 말린 화건은 30%,햇볕에 말린 양건은 10%쯤 싸다.


중국산 건고추가 대량 수입돼 창고에 쌓여있는 데다 소비마저 부진하기 때문이다.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화건은 1근(6백g)에 평균 3천6백원(상품 기준,도매가격)에 거래됐다.


5천원까지 치솟았던 작년 이맘때보다 30%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양건은 1년 전보다 10% 낮은 5천3백원에 거래됐다.


수입 건고추 역시 20% 정도 값이 떨어져 ㎏당 평균 7천7백50원에 판매됐다.


소매가격도 도매가격 낙폭만큼 내렸다.


농산물 할인점 농협하나로클럽에서는 태양초가 3㎏에 3만6천원선에 팔리고 있다.


1년 전보다 10%쯤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가뭄으로 고추 값이 비쌌다는 점을 감안해도 낙폭이 큰 편이다.


건고추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은 중국 등지에서 대량 수입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 김진헌 연구원은 "지난해 고추가 부족해 4만t 가량 수입됐는데 아직도 소진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적지 않은 물량이 더 들어와 재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고추는 지난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해 국내에 상당한 고정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중국산 태양초의 품질이 좋아 중국산을 선호하는 요식업소가 많다"며 "국산 고추의 품질을 서둘러 개선하지 않으면 시장 전체를 뺏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추와 더불어 대표적인 양념 채소로 분류되는 마늘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24일 가락시장에서는 난지형 마늘 상품이 1㎏에 평균 1천8백75원(도매가격)에 거래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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