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의 노사분쟁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서부항만 해운업자들은 "법원의 조업 재개명령 후 노동조합측의 고의적인 태업으로 조업차질을 빚고 있다"며 미 법무부에 정식으로 증거자료를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서부 29개 항만 경영자들로 구성된 태평양해운협회(PMA)는 법무부에 제출한 노조태업보고서 및 증거자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조업 정상화 명령을 내린 지난 16일 이후 업무생산성이 항만별로 최저 9%에서 최대 34%나 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법무부가 법에 따라 노조에 시정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항만노조측은 "노동자들이 안전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의 생산성 둔화는 사용자측의 항만폐쇄로 인한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미 서부지역 항만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들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미 서부항만이 다시 폐쇄될 경우 아시아 해운업체 및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