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응용기술분야는 무한한 잠재시장"..정경일 삼영유니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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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을 위험물질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응용기술은 암치료,멸균·항균,오·폐수 처리 같은 의료·농업·공업 분야에서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고마운 존재입니다."
최근 방사선응용제품을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방호 국제학술대회'에 선보인 정경일 삼영유니텍 대표이사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2년간 땀흘려 개발한 제품이 전문가들로부터 '놀랍다'는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가 러시아 국립물리과학연구소(IPPE),방사능안전센터,한국원자력연구소 등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방사선 노출량 계측기 △위·변조 방지 및 산업용 필터로 사용되는 방사선막 △화물·차량 검색용 엑스레이투시기 등 생활과 밀접한 아이템들이다.
"우리나라 방사선응용기술 시장이 2006년엔 7천5백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도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회사는 없습니다.
전량 수입해다 쓰고 있으니 외화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디스플레이용 브라운관 자동화 설비와 공장자동화 시스템 등을 생산하던 정 대표가 방사선 관련제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한 건 발전가능성이 큰 시장을 외국회사에 송두리째 내주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침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던 그에게 미개척지였던 방사선응용기술분야는 좋은 사업 기회가 됐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부추겼다.
"한국의 원자력 발전분야는 세계적 수준(8위)이지만 비발전분야 활용도는 1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국(70%)이나 일본(60%)을 따라 잡으려면 빠른 걸음으로 쫓아가야 합니다."
정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산품 애용을 이같이 촉구했다.
기술협력을 위해 구 소련연방 국가들을 수시로 드나드는 그는 "지금 기술을 안들여 오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핵의학회' 와 관련,각종 사업을 준비중인 그는 "방사선 응용기술은 암 진단·치료 등 국민복리와 직결되고 국가산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는 분야"라며 "방사선응용기술(RT)도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처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