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테크론의 대주주가 주가하락기를 이용해 주식을 아들에게 상속했다. 부방테크론은 "이중희씨가 15만3천7백30주(11.47%)를 24일 장내에서 매수해 주요 주주가 됐다"고 2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씨는 부방테크론의 최대주주인 이동건 회장의 차남이다. 부방테크론은 "이 회장이 보유지분 41.8% 중 11.47%를 장내에서 팔고 아들이 이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이 30.33%로 줄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변함이 없다. 증권업계에선 이같은 거래가 주가하락기를 이용한 상속이라고 보고 있다. 부방테크론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만4천원(액면가 5천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부방테크론의 실적악화로 최근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었다. 가전제품 및 수정진동자 업체이며 6월 결산법인인 부방테크론은 2000년 1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순이익이 6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상장(등록)기업의 대주주는 통상 취득단가가 액면가 또는 액면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액면가 아래에서 지분을 팔았다면 양도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방테크론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등록)기업의 상속은 대부분 주가바닥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부방테크론의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파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