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개선 .. 유동성 기대 '모락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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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증시 수급 지표들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한 달여 만에 9조원대를 회복한 데다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10조원대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거래 잔고도 2천억원으로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선 4천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상의 돌파구를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급 개선의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불투명하다.
◆수급지표는 청신호=고객 예탁금은 이달 들어서만 8천7백46억원이 늘어 지난 23일 현재 9조1천1백16억원으로 증가했다.
예탁금이 9조원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9월1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예탁금 증가분에서 개인 순매도분 등을 빼 실제 증시 유입자금 규모를 나타내는 실질예탁금은 이달 들어 4천5백억원 늘었다.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23일 현재 9조7천3백45억원으로 최근 10일새 4천7백99억원 증가했다.
ETF펀드 설정과 장기증권저축 결산수익의 재투자 등 특수요인이 있긴 하나 1백억∼2백억원 규모의 사모 주식형 자금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투신권 관계자들은 전한다.
◆전망은 안개속=당분간 수급이 증시를 쥐락펴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이나 국내 기업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측면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수급 개선이 얼마나 이어질지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굿모닝증권은 "90년 이후 약세장에서의 단기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14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평균 상승폭은 1백44포인트로 이를 적용할 때 720선까지의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유동성 보강에 따라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급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그러나 고객예탁금 등 수급 지표는 주가에 후행하는 속성을 갖고 있어 유동성 개선의 힘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