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63)이 무교동 본점 헬스클럽에 들어서면 운동하고 있던 직원들은 위축된다. '회장님'이란 존재에 대한 부담감때문이 아니다. 60대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근육질 몸매로 젊은이들도 들기 힘든 40㎏ 역기를 가뿐히 들어올리는 위 회장의 '기세'에 주눅이 들기 때문이다. "1주일에 2∼3회 이상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한번 갈 때마다 격렬하게 운동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죠." 위 회장에게 있어 운동은 생활의 일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과 물구나무서기,기구를 이용한 복근 단련 등으로 30∼40분을 보낸다. 집무 중에 틈날 때마다 사무실에서 맨손 체조를 한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거나 팔굽혀 펴기를 한다. 위 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어느 정도 근력을 단련해 놓아야 힘을 낼 수가 있다"고 강조한다. 위 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한다. 축구 야구 탁구 등 각종 구기종목을 비롯해 기계체조 역도 달리기 국궁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현재 주로 하는 운동은 스키와 등산 골프 등이다. 83년부터 시작한 스키는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몇년전만 해도 쇼트 턴스키나 모굴타기 등 다양한 묘기를 자랑했지만 요즘은 관절이 다칠까봐 활강스키를 탄다고 한다. 또 전국의 명산은 오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등산도 즐긴다. 위 회장은 중학교 1학년 때 늑막염을 앓은 것 빼놓고는 이렇다할 질환에 걸려본 적이 없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때 말고는 병원에 갔던 기억이 없다"고 말할 만큼 건강하다. 규칙적으로 꾸준히 '몸을 만드는 것'과 함께 위 회장이 꼽는 건강비결은 '족욕(足浴)'이다.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발을 40∼50분간 담그고 있으면 머리 주위를 시작으로 온몸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족욕을 하고 나면 혈액순환이 잘돼 기분이 개운하고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위 회장은 예전엔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물을 갈아대느라 성가셨지만 최근엔 물온도조절 기능을 갖춘 전용기구가 나와 편리해 졌다고 귀띔한다. 위 회장은 "건강 유지에는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지만 '긴장과 이완'을 명백하게 구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집중이 필요할 때는 집요할 정도로 몰두하지만 쉴 때는 '세상 나 몰라라'하고 지낸다"며 "나쁜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격도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