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청소년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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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한달전 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숙대 등 수도권에 있는 9개 대학 총장들과 만나 의미있는 제안을 했다.
대학입시에서 비흡연 학생을 우대하고 특차모집에서도 비흡연 학생을 우선 추천받을 것을 권고한 것이다.
흡연자를 가려내는 방법도 제시했다.
길이 5cm 정도의 모발만 있으면 최근 4개월 동안의 흡연은 물론이고 흡연량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일리가 있다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박 원장의 이런 제안에 화답이라도 하듯,인천생활과학고가 내년도 신입생부터 흡연학생의 입학을 불허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흡연을 미리 막아보자는 의도라고 한다.
이 학교의 금연교육은 철저하다.
매일 오전 30분씩 비디오를 통한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금연체조와 금연 수지침시술,금연퀴즈대회,금연피해실험,금연캠프 행사 등을 열고 있다.
또 흡연을 알아내기 위해 소변측정기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일산화탄소 측정기도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은 이미 도를 넘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소년 흡연율 세계 2위라는 불명예가 단적인 예다.
올들어 금연열풍이 전국을 휩쓸었지만 청소년들은 여전히 무풍지대에 놓여 있으며,심지어 초등학생의 흡연자비율도 1%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있다.
담배인삼공사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재경위에 내놓은 자료를 보면 10대 남학생들의 흡연율은 일본에 비해 무려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루 1갑 담배를 피우는 학생가운데 남자 중.고생이 각각 7.4%,5.2%인데 비해 여고생은 8.4%로 여고생의 상습흡연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수명단축을 가속화하고 발암 확율을 훨씬 높이며 니코틴 조기중독의 적신호가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청소년 금연을 위해 학교와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아 할 일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