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10개 주요 거점도시에 만들어진 해외지부가 2년 내 50개로 늘어나면 이 같은 글로벌조직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게 된다. 세계 각지의 INKE 지부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영국지부와 중국 옌볜지부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현지법인 설립과 해외진출의 '중개자'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 성과 및 의의 =INKE가 창립 3년째를 맞아 국내 벤처기업은 물론 해외 한인벤처기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IT(정보기술)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세계 한인벤처기업 간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외 한인벤처기업들은 무선통신과 네트워크 등 IT분야의 검증된 한국 벤처기업들과 업무제휴 등 다각적인 비즈니스협력 모델을 창출, 상호간 '윈-윈게임'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진출은 수익다각화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과 중국 옌지의 INKE 지부가 모범사례로 꼽힌다. 영국지부장인 김동규 LDC-NET 대표는 국내 15개 게임업체들을 컨소시엄으로 구성, 국산 게임콘텐츠를 유럽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옌지지부도 국내 벤처기업인 휴먼컴퓨터를 옌볜의 한국벤처기업공단에 유치시켰다. INKE와 해외지부 등 회원사들의 활약을 통해 한국 벤처산업에 해외 벤처캐피털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큰 성과다. 소냐 로 영국 이조카그룹 대표는 INKE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한국벤처기업의 전용펀드인 '코리아 어드밴스드 그로스 펀드(KAGF)'를 설립, 투자할 우량 벤처기업을 발굴 중이다. 소냐로 대표는 "해외 벤처케피털들의 투자제의가 잇따르고 있어 현재 3천만달러인 KAGF 규모를 1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리지셩 청화동방 부회장은 올 연말께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베이징 본사 앞의 쌍둥이 빌딩 1개층을 한국 IT기업 상설전시관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 과제 =한인벤처기업들의 네트워크인 INKE는 3년 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국내 1천여개 우량벤처기업을 회원사로 끌어들이고 10개 해외지부를 구축한 점은 INKE의 성장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INKE가 이스라엘의 유태인 네트워크와 중국의 화상네트워크에 버금가는 글로벌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추가 해외지부 신설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업체 등 우량벤처기업들이 중심이 된 INKE 조직이 소규모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김동규 영국지부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업무제휴 등 형식을 빌어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INKE를 매개로 다양한 비즈니스기회가 창출돼야 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