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측에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모든 국제적 의무를 지킬 것을 촉구했다.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중인 3국 정상은 이날 로스카보스의 웨스틴 레지나 호텔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국 정상은 발표문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이 북.미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 핵 비확산협약(NPT),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안전조치협정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위반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지난 2월 한국에서의 발언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핵 문제 및 납치 문제를 포함한 안보문제에 대한 완전한 이행 없이는 북.일 수교회담이 완료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6일 부시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했다. 로스카보스(멕시코)=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