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정상화를 이뤄 내년에는 반드시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법정관리 중인 패션의류업체 나산의 백영배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백억원이 넘는 흑자를 거둘 수 있다"며 "회사 경영이 안정적인 성장기조에 도달해 회사 매각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꼼빠니아' 등 6개의 의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나산은 채무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2000년 6백50억원,2001년 6백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도 6백7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 사장은 지난해부터 전국 4백70개 대리점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3백50군데를 돌아봤다.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전국 대리점을 모두 돌아볼 계획이지요.영업일선에서 대리점주 및 판매사원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고객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패션의류업체 경영자에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수집한 고객의 요구를 상품기획에 적극 반영해 나가는 것이 나산의 성장 비결이라고 백 사장은 설명했다. 지난 8월 대리점주 회의에서는 그동안 접수했던 건의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발표,대리점 사장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같은 경영성과를 인정해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민사지법은 백 사장에게 3천만원의 성과급 보너스를 지급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백 사장은 "내년에는 3천2백억원의 매출과 7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