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회계법인은 국내 7위의 중견업체다. 베테랑급 회계사들이 주축을 이뤄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운영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76년 대원회계법인으로 출발한 삼덕은 국내 회계법인 등록 1호이기도 하다. 지난 85년 대원은 홍익 현진 등과 합병,삼덕회계법인으로 개편됐다. 또 88년에는 대경회계법인을 흡수합병,몸집을 키웠다. 이 회사에선 현재 1백15명의 회계사를 포함,총 1백5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빅5 회계법인을 제외하면 공인회계사수 1백명 이상으로 은행등 금융회사를 감사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삼덕은 감사본부와 조세본부,경영컨설팅본부,국제본부,심리실 등을 갖추고 회계감사와 경영자문 조세.세무자문,구조조정 업무등 회계법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현대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회사를 비롯 금강고려화학 S-Oil 유한양행 코오롱유화 대한방직 영풍제지 대한도시가스 등 거래소 상장기업,명화네트 대신개발금융 동보중공업 등 코스닥등록기업이 있다.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대한적십자사 한국마사회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공기업과 공공기관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덕은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적인 감사방침 때문이다.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부실 회계감사와 관련한 징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회계감사와 관련된 소송도 거의 없다. 지난 1996년 고려시멘트 감사와 관련해 소송을 당한 적이 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한 뒤 원고가 항소를 포기,클린 회계법인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삼덕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분야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조세관련 업무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덕을 이끌고 있는 진병선 대표이사는 공인회계사로서는 유일하게 국세청 국세심사위원을 8년간 지낸 조세분야 전문가다. 70~80년대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세무상담역을 맡았고 금감원 회계제도 자문위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진 대표는 "소속 회계사 가운데 50대 이상의 베테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빅5 회계법인처럼 공격적인 경영은 어렵지만 실무경험이 풍부한 회계사들을 중심으로 감사보고서 품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주열 심리실장은 회계감사 및 기업진단분야 전문가로 한국공인회계사회 기업진단 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용모 이사는 ABM 등 원가관리시스템 설계분야와 조세분야 권위자로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 민간사업자 선정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윤재순 이사는 정유업체 감사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S-Oil SK가스와 SK에너지판매 등 10여개 석유대리점에 대한 감사업무를 수행했다. 조세본부장인 조용희 이사는 회계감사와 조세분야 전문가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연구위원을 지냈다. 중앙대에서 강의까지 맡고 있는 학구파다. 공인회계사회 정보기술연구위원을 지낸 안종정 감사는 일찌기 회계감사 전산화에 눈을 돌려 업계에서는 IT전문가로 통한다. 정보전산부장인 최홍배 이사도 정보전산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재무이사로 일하면서 회계업계의 전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