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뒷마당격인 남미 대륙에서 좌파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식 세계화를 추구한 결과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좌파세력의 영향력은 라틴아메리카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7일 브라질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예견된 일로 평가된다.


집권 여당의 자유시장 중시 경제정책이 빈곤 타파에 실패하자 서민층과 빈민층이 힘을 합쳐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였다.


에콰도르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루시오 구티에레즈 후보(애국협회당)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노동자를 위한 '노동은행'설립 등 급진 개혁을 표방,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4월 친미 재계와 결탁한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자 이 나라 빈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권좌를 되찾아 주었다.


지난 7월엔 페루와 파라과이 정부가 추진하던 전력산업 민영화 정책이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좌절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시장개방과 민영화로 요약되는 세계화 추세에서 예외가 될 수도 없다는 게 남미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따라서 남미 각국은 전통적인 좌파와도 차별되는 새로운 발전모델을 추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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