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17
수정2006.04.02 23:19
LG화학이 중국에 직판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신설된 판매법인은 앞으로 저장성 닝보의 ABS수지 공장 등 현지 생산법인을 흡수해 '중국 본사'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28일 "상하이에 현지 판매법인 'LG화학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LG화학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ABS와 PVC 등 화학수지,바닥재 창호 등 산업재,한국에서 수출하는 주요 화학제품 등을 중국 전역에 판매하게 된다.
LG화학무역은 현지 채용인 75명 등으로 영업망을 조직했으며 내년에 1천만달러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사업 본격화=LG화학무역 한명호 대표(총경리)는 "판매법인 설립은 중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오는 2005년까지 주요 아이템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무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양 톈진 등 5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전국영업에 나선다.
바닥재,창틀,주방용 대리석,인테리어 내장재 등 산업재의 경우 중국 건설업체에 직접 납품해 올해 4천5백만달러,내년 7천5백만달러,2005년 1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색상 규격 등을 중국 기업측 수요에 맞춰 디자인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간 5천㎞ 규모로 새로 건설되는 중국의 자동차도로에도 아스팔트 원료와 교통표지판 도료 등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특수'로 이 부문도 매년 2배 규모로 매출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사원들에게는 성과급제도를 적용키로 했다.
연봉 10만위안(1천5백만원)에다 성과급으로 20만위안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소수정예주의를 도입해 1인당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2본사 추진=LG화학무역은 영업 재무뿐 아니라 기획 인사 법무 IT통합 대정부업무 등 본사와 유사한 기능도 담당한다.
조만간 닝보의 ABS 생산공장,톈진의 PVC 공장,광저우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공장(내년 가동예정) 등 현지 생산법인도 통합해 하나의 단일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설투자에도 적극 나서 현재 30만t 규모인 ABS수지 설비를 2004년까지 50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PVC설비도 현재 45만t에서 1백만t으로 늘리고 10만t 규모의 EP설비를 신규로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측은 투자와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8억달러인 중국시장 매출규모가 오는 2010년엔 4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LG화학 전체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상하이=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