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단지와 'e밸리'를 포함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조성해 대구를 첨단산업과 문화·교육도시 기능을 골고루 갖춘 21세기형 도시로 재탄생시킬 계획입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28일 대구가 경쟁우위에 있는 산업들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 교육에서도 영남권의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이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대구테크노폴리스사업. 대전의 대덕밸리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오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4조7천여억원을 투입해 5백20만평 규모로 달성지역에 조성할 계획이다. 하류지역 주민의 반대로 10년 가까이 표류해온 위천공단 조성을 사실상 포기하고 정부의 지역산업 클러스터(clusterㆍ산업집적지) 육성책에 부합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사업방향을 1백80도 전환했다. 이곳에는 IT(정보통신) 산업기술대학원을 핵심으로 하는 과학기술연구단지와 레저·위락단지, 친환경적 신도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장 34㎞의 낙동강변에 도로를 만들어 대구지역 산업물류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게 조 시장의 구상이다. "기업들이 대구에 앞다퉈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조 시장은 대구시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들이 법규에 정해진 것 말고는 추가 규제를 가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기업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자신이 직접 나서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에 공공시설을 기증한 기업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증자의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도입키로 하고 우선 삼성과 코오롱에서 기증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등의 명칭을 바꿀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대구의 용지난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시역의 확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지하철의 경북지역 연장 등 현안사업에 대구시가 비용의 일부를 분담하거나 국비를 공동으로 확보하는 등 인근 도시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