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효과" 증시 불지피나 .. DDR값 상승 행진 지속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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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효과.'
전문가들은 28일 국내증시의 급등장세 배경을 이렇게 풀이했다.
크게 오른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장세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상승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지수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식이 오르면 지수가 상승하고 삼성전자가 하락하면 지수는 떨어진다.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이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냐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DDR값이 더 상승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다시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만의 상승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이끌고 있지만 뒤에서 다른 기업 주식이 받쳐주지 못하면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것.
'삼성전자 효과'가 단순한 지수 상승뿐 아니라 전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선(善)순환으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향후 장세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값 갈림길에=DDR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얼어붙었던 PC시장이 조금씩 녹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통상 연말이면 PC수요가 늘게 마련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이보다는 반도체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봤던 PC업체들의 예상이 빗나간 게 더 큰 이유다.
SD램이 DDR로 교체되는 속도도 빠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반도체값은 월말에 하락하는 '월말패턴'이 있는데 이달에는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수요업체가 서둘러 DDR를 매집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계약물량을 채우고 난 이번주말께 가격이 안정을 보일지,아니면 다시 떨어질지 알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외국인은 계속 살까=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바닥을 찍었다.
연초 60%에 육박하던 지분율이 지난달말 51%선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꾸준히 매집,52%선으로 올라섰다.
그래프의 끝선이 치켜져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
연초보다 10%포인트 줄어든 만큼 외국인이 다시 사들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것.
미래에셋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외국인이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보유 주식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데 있었다"며 "외국인 보유 주식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30%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지수가 800선 위에 있을 때의 규모"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들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효과의 확산이 관건=대우증권 정 팀장은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부상했지만 다른 종목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 퍼지는 과정이 뒤따라야 시장 전체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이런 시장의 바람에서 벗어나 있다.
금융주 통신주 내수관련주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
미래에셋 이 실장은 "반도체가격의 상승세가 과연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가 현 지수대를 받쳐준다면 결국 다른 우량주로 매기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단기적 장세는 삼성전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