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거래소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오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투자심리를 훈훈하게 달군다. 관련 종목에도 훈풍이 분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거래기업 등이 덩달아 신바람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경상수지 등을 좌지우지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수준이 문제일 따름이다. 한 증권맨은 "증시가 삼성전자의 노예가 됐다"고 표현한다. 지난 95년초 당시 고위경제관료가 "경제가 반도체 때문에 왜곡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찬찬히 뜯어보면 요즘 나오는 미국이나 한국의 경제지표에 청신호가 별로 없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