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사진예술은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70년대까지는 풍경 인물위주의 전통적인 사진이 주류를 이루다가 그 이후에는 이에 대한 반동으로 사진이 담아내는 현실을 거부하는 반(反)현실적인 사진작들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사진과 미디어 아트를 접목시키는 실험작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현대사진 1970~2000"전은 1970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현대사진의 흐름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중 신디 셔먼,리처드 프린스,낸 골딘 등 40명 작가의 사진작 1백13점이 출품됐다.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은 1만2천여점에 달하는 사진작을 소장하고 있는 사진전문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70년대의 뉴 컬러와 뉴포토그래픽스,80년대의 구성사진,90년대의 포스트리얼리즘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현대미술의 주요 이슈인 "현실","정체성","일상"등 세가지 주제로 나눠 미국 현대사진을 조명했다. 70년대 컬러사진의 장을 열었던 윌리엄 이글스턴,새로운 개념의 풍경사진을 보여준 빌 오웬스,80년대 포스트 모던사진의 대표주자로 등장한 신디 셔먼,리차드 프린스 바바라 크루거,90년대 데이빗 레빈탈,지크 벌먼,글렌 라이곤 등이 주요 작품이다. 삼성미술관 우혜수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현대사진은 1970년대 후반에 시작됐다"며 "특히 신디 셔먼이후에 불어닥친 포스터모던 사진열풍은 세계현대사진의 중심을 미국으로 바꾸는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내년 2월 2일까지. (02)750-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