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업체의 '고리(高利)대출상품'이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들어 은행 캐피털 카드사 등 1,2금융권 업체들이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갑작스레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도권 금융사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다보니 신용도가 낮은 금융소비자들은 차례로 1금융권(은행)→2금융권(보험,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3금융권(대금업체)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개인여신의 악순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게 상명대 이명식 교수(경영학)의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30개 대형 사채업체들은 9월중 총 4천7백97건의 신규대출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대출건수는 지난 7월에는 3천1백39건에 불과했으나 8월들어 3천8백92건으로 24% 증가하는 등 8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 88%짜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해온 일본계 대금업체의 대출영업도 갈수록 활황세를 띠고 있다. A&O크레디트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 등의 지난달 대출건수는 총 1만4천7백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의 대출건수인 1만4천1백46건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