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엔 약세로 1.60원 상승, "달러/엔 상승 vs 월말 네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앞선 사흘동안 1,232원 중심의 혼조세에서 탈피, 소폭 상승했다. 일중 1,230원을 둘러싼 일시적인 공방이 있었으나 엔화 약세 영향이 주로 반영됐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5엔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원의 오름세를 자극했다.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업체 네고물량 등이 달러 포지션을 메워 달러/엔 상승을 전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았다. 이날 브리티쉬 타바코 자금이 1억달러 이상 출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물량 소화가 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원 환율은 레벨을 낮춰 100엔당 990원을 하회했다.
달러/엔 상승으로 인해 달러 매도가 제한을 받았으며 주가 상승이나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역외 세력은 저가매수에 치중했으나 매도에도 간헐적으로 나섰으며 조용한 움직임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시장은 일단 밤새 달러/엔의 125엔대 안착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월말을 앞둔 물량 부담을 무시할 수 없으나 달러/엔의 동향이 다음날 달러/원의 추가 상승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60원 오른 1,233.5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35.00원, 저점은 1,228.7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이 6.30원으로 앞선 사흘동안 10원 이상의 큰 변동성을 보였던 흐름에서 이탈했다.
◆ 달러/엔 125엔 추가 상승 '주목' = 달러/엔이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월말을 앞둔 공급요인 부각의 가능성이 있으나 '엔화 약세'에 대한 전망이 우세, 추가 상승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월말이라 네고물량을 무시할 수 없고 1,235원 이상에서는 매물 부담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 레벨에 따라 1,235원 이상에서는 물량을 확인하면서 거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220원대에서 역외수요가 있으며 1,228원선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있어 급락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 외국인주식자금, 외국인직접투자(FDI)자금 등이 있었으나 달러/엔의 상승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역외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혼조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관건인데 125엔대 안착여부가 관심사이나 월말 물량을 무시할 수 없다"며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양상이 예상되며 1,228∼1,23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25엔에 근접했음에도 외국계 담배업체 자금, 전자업체 네고물량 등의 물량 압박으로 많이 오르지 못했다"며 "물량은 대충 소화된 것 같고 역외는 1,220원대 매수, 업체는 1,230원대에서 물량을 털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월말이라 물량 부담이 있고 추가 네고물량 여부도 중요하다"며 "내일 달러/엔 수준에 따라 1,228∼1,230원에서 저점, 위로 1,238원 정도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으나 1,235원 이상에서는 물량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 달러/엔 124엔대 오름세 =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탔다. 일본 자민당이 보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 고이즈미 개혁정책 추진에 힘을 실렸음에도 수요일 발표 예정인 부실채권 처리대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누그러들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말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소폭 하락, 124.27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꾸준히 반등, 125엔 진입을 꾀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이 이날 '엔화의 추가 강세'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일본 경제개혁에 대한 불확실함도 엔화의 힘을 뺐다. 미국 증시 상승 연장에 대한 전망도 달러 강세에 가담했다.
달러/엔은 한때 124.90엔대까지 올랐으며 오후 4시 56분 현재 124.8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원화와 엔화간의 괴리감을 배경으로 100엔당 990원을 하회, 986원선까지 밀렸으며 같은 시각 98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향후 달러/엔 추가 상승시 달러/원의 상승폭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요인.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30억원의 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목요일의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주 금요일 매도우위에서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방향을 바꿨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90원 낮은 1,231.00원에 한주를 연 환율은 9시 36분경 상승 반전한 뒤 10시 1분경 1,233.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환율은 한동안 1,230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다가 10시 51분경 저점인 1,228.7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달러/엔 상승으로 다시 1,230원대를 회복한 환율은 1,232원선으로 재차 진입한 뒤 1,232.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32.0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달러/엔 추가 상승으로 1시 59분경 1,234.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수급 공방에 따라 1,232~1,233원을 오가다가 매수세 강화로 3시 42분경 고점인 1,235.00원까지 올라선 뒤 매물 출회로 1,233원선으로 되밀린 채 주로 배회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5,100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5,9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4,320만달러, 6억500만달러가 거래됐다. 29일 기준환율은 1,232.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