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기술적 반등세를 보였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27.29달러로 전주말에 비해 24센트, 0.9% 올랐다. 11월물 난방유는 0.32센트 오른 갤런당 73.08달러를 나타냈으나 무연가솔린은 0.79센트 하락한 85.3센트로 마감했다. 또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22센트, 0.9% 올라 배럴당 25.68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차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날 유엔결의 없이도 이라크에 대한 독자적인 대처도 가능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반면 29일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250만배럴 증가 발표 예상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시장 관계자들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이라크 결의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으로 이날 유가는 장중 두 달만에 최저수준인 26.6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과매도 인식이 확산으로 장후반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와 프랑스 등 이사국간의 의견 조율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공격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오는 11월 5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주 내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정결의안 제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향후 유가 움직임은 유엔 안보리의 논의 결과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