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나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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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不自見而見彼,
부부자견이견피
不自得而得彼者,
부자득이득피자,
是得人之得,
시득인지득,
而不自得其得者也.
이부자득기득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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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보지않고 남을 통하여 보고,스스로 얻지않고 남을 통하여 얻는 것은 남이 얻은 것을 얻는 것이지 스스로 얻어야 할 것을 얻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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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변무 (莊子 騈拇)'에 있는 말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누구나 자기 눈으로 보고 자기 귀로 들으며,자기가 보고 들은 것에 따라 느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한 바에 따라 행동하고 자기나름대로의 인생관 세계관을 구축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또 사지오관(四肢五官)이 멀쩡하면서도 주견(主見)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또한 많다.
이들은 남을 따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허수아비나 꼭둑각시같은 무리들이다.
사람들이 이른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보지않고 듣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보고 들으려 하는 것도 병폐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