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대부분 외환위기 이후 부채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98년말 2백58%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8%로 낮아진데 이어 올해말엔 66%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부채비율이 내년말에는 50∼60%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부채비율도 98년말 3백15%에서 올해말엔 1백30%로 떨어질 전망이며 SK그룹 역시 같은 기간에 2백38%에서 1백30%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올해말 95%, 포스코는 5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들이 지난 4∼5년동안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 것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대규모 수익 창출과 함께 무수익.저수익 자산매각에 적극 나섰고 LG와 SK도 외자유치와 함께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왔다. 현대차와 포스코도 현금흐름(캐시 플로)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이처럼 건실해진데 발맞춰 정부도 출자총액제한과 부채비율 규제 등 총량적 규제에서 탈피해 기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기업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