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태평양종합산업과의 합병을 위해 자사주펀드를 이용한 주가 부양에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평양은 지난 10일부터 28일까지 모두 6천4백주를 매수했다. 특히 지난 25일 1천주를 산데 이어 28일에는 1천2백주를 사는 등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태평양은 하루평균 거래량이 2만주에도 못미치는 만큼 1천2백주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태평양의 주가는 이날 5백원(0.43%) 오른 11만6천원을 기록,3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태평양종합산업과의 합병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태평양 주가가 매수청구가(보통주 13만1천9백65원)에 근접할수록 매수청구에 따른 이익이 적어져 매수청구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은 지난 25일 임시주총에서 '매수청구가를 기준으로 주식매수청구 총금액이 1천5백억원 이하일 때만' 태평양종합산업을 합병키로 승인했다. 합병이 성공하려면 사전 반대의사를 나타낸 2백68만주(총 발행주식의 27.05%)중 42% 이하만 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태평양 관계자는 "장기 주식보유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주가 부양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현재 3백5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에 가입하고 있으며 이날 현재 2만∼3만주 규모를 더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의 매수청구기간은 오는 11월14일까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