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금하는 재미를 아십니까"..제39회 저축의 날 포상자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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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동안 번 돈을 매일 은행에 저축하는 재미로 살아갑니다."
어릴때 시골에서 상경,경비원 등을 해오다 10여년 전부터 서울 금호시장에서 구두와 열쇠수선업을 하고 있는 황무씨(59).
그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9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황씨는 "그날 수입은 그날 예금한다는 것이 지난 수십년동안 지켜온 삶의 철칙"이라며 "버는 돈이 많진 않지만 5명의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원칙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근검절약정신이 몸에 밴 그이지만 이웃을 돕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다.
매년 실명환자 1명의 수술비용을 후원하고 있으며 한 달 번돈에서 매번 5만원씩을 떼어내 불우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낯익은 유명 연예인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은 탤런트 임현식씨(56)는 저축의날 수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 공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순돌이 아빠'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임씨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근검절약과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해 저축이 생활화됐다"며 "탤런트가 된 이후에도 어머니가 매달 통장검사를 하실 정도로 저축하는 데 열성이셨다"고 말했다.
'컨츄리 꼬꼬'의 멤버인 가수 탁재훈씨(33·본명 배성우)도 이날 대통령 표창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탁씨는 "수입이 일정치 않은 가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저축에 더욱 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주식에도 잠시 손을 대봤지만 아무래도 저축이 가장 정직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아 곧 그만뒀다"고 말했다.
현재 탁씨가 갖고 있는 통장수는 총 13개.
그는 최근 조흥은행의 명예지점장으로 위촉돼 활동할 정도로 연예계에서는 검소한 생활로 귀감이 되고 있다.
운동선수 가운데는 축구선수 김은중씨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고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씨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여자 연예인 중에는 배우 이미연씨가 눈에 띄었다.
이밖에 박철현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장(51)과 공지우 삼성생명 을지로지점 팀장(42)은 새로운 저축상품을 개발하고 주변에 저축을 장려한 공로로 각각 철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을 받았다.
박 부장은 지난 96년부터 작년 2월까지 저축부 부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최초로 통장없이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가 가능한 'e-뱅킹' 통장을 개발해 저축상품의 선진모델을 제시했다.
또 공 팀장은 지난 14년여동안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설계·제시해 2001년말 현재 보유계약건수 2천8백2건,보유 고객수 1천8백95명,연간수입보험료 34억원의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