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은행 연기금등 국내 기관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장세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상승장에 대해 지난 7월초와 8월중순에 나타났던 기술적 반등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식형펀드로 돈이 들어와 "실탄"도 넉넉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1백포인트이상 급등했지만 조정폭이 미미한 것도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 매수세=이달들어 '팔자'에 나섰던 기관들은 최근 '사자'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25일 이후 3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낙관적인 장세전망과 함께 주식을 살 여유자금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영권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로스컷(손절매) 등으로 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낮아진데다 요즘 들어 펀드로 자금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주식을 살 여력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10월들어 채권형펀드에선 돈이 빠지고 있지만 주식형펀드는 늘어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25일까지 주식형펀드 잔고는 4천6백억원이나 증가했다. 물론 기관의 매수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강신우 굿모닝투신 전무는 "보통 기관들의 주식매매 패턴은 주가에 후행하는 경향이 높다"면서 "최근의 기관매수세는 풍부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한 기조적인 매수세로 보기 어려우며 매도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낙관적인 장세관=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상승장이 지난 7월초,8월중순의 기술적 반등과는 여러 면에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주도주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주도주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증권주다. 강신우 전무는 "D램가격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라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면서 주도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장은 지난번처럼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9개월간 순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10월 들어선 순매수(5천6백억원)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함께 주가지수선물이 현물지수와 베이시스(가격차이)를 좁히면서 매수차익거래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도 지난 7,8월의 반등장세와 다른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