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환율이 상승 반전, 1,230원을 넘어섰다.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결제수요가 강하게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220원대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인한 상태에서 월말 네고물량 공급이 예상외로 부진, 결제수요가 개장초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의외'라는 시각이 완연하다. 달러/엔 환율이 최근 123~125엔의 박스권을 이탈, 122엔대로 급락해 달러/원에 하락 모멘텀을 부연했기 때문이다. 엔/원 환율은 단숨에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했다. 개장초 기록한 1,225원이 지지선으로 확보될 가능성도 커졌다. 달러/엔의 급락이나 대규모 업체 네고물량이 없는 한 급락 여지는 많지 않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4.90원 오른 1,232.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로 한때 1,227.00원까지 밀린 뒤 1,230원대를 회복, 1,230.00/1,232.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2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25.00원까지 밀린 뒤 저가매수로 반등, 곧 상승 반전하며 오전 9시 55분경 1,230원을 상향 돌파했다. 꾸준히 레벨을 높인 환율은 10시 14분경 1,232.90원까지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 기대감 때문인지 NDF정산관련 매수세가 강하게 붙었다"며 "아직 업체 물량은 보이지 않으나 월말임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보여 일방적으로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에 비중을 두면서 일본 경제대책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월말임에도 저가매수 움직임이 강해 1,225~1,226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업체 결제수요가 강하다"며 "어제 네고물량이 많지 않음을 감안, 일부 정유사 등에서 수억달러의 대기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급락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여 1,225을 지지하면서 1,233~1,235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2.85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추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 예정된 일본 정부의 부실채권처리 및 디플레 대책의 내용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은 이날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구두개입을 단행, 추가 엔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밤새 달러/엔은 9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를 배경으로 3주중 최저치까지 밀려 123.20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와 엔화의 상반된 흐름으로 상승, 100엔당 1,002원선까지 다다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사흘만에 순매도를 보이며 688억원을 팔았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루만에 방향을 바꿔 1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