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2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이종민(수원 삼성)이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이긴 일본과 우승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한국이 청소년축구대회 결승에서 일본과 격돌하는 것은 98년 이후 4년 만으로 한국은 당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결승골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3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른 것은 모두 14번이며 96년과 98년에 2연패를 달성한 것을 포함해 9차례 우승했다. 정조국(대신고)과 김동현(청구고) 등 두 장신 스트라이커를 공격 최전방에 내세운 한국은 과감한 측면 돌파에 이은 중앙 공격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했다. 수비라인에서는 임유환(한양대) 조성윤(동북고) 박주성(마산공고) 등이 상대 공격수들의 중앙 침투를 막는 방어벽을 쌓았다. 한국은 전반 16분께 권집(쾰른)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정조국이 노마크 상태에서 점프하며 헤딩했고,공은 원바운드되면서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23분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중앙 침투를 허용해 상대 스트라이커 알 마흐야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한국은 최성국과 여효진(이상 고려대)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연장전이 예상되던 44분께 정조국의 도움을 받은 이종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볼이 상대 골키퍼의 다리를 맞고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힘겹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은 다음달 1일 새벽 2시30분에 열린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